피파의 은밀한 거래 감상문



피파의 은밀한 거래를 읽고

스포츠는 각본이 없는 드라마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예측 불가능한 재미와 긴장감을 선사한다. 스포츠맨쉽이란 용어가 존재하듯이, 스포츠는 정직하고 순수한 경쟁을 통해 승부를 가르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축구는 월드컵 시즌이면 전 세계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들에서 사랑받는 스포츠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그런지, 단순히 공을 추적하며 열정을 쏟아붓던 이 스포츠가 점차 조직화되고, 규모가 커짐에 따라 복잡한 이면이 생기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스포츠인만큼, 축구가 큰 사업의 터전이 되고만 것이다.

사업가의 본능을 가진 이들은 이 축구라는 스포츠가 자신들에게 큰 이익과 권력을 가져다 줄 수 있음을 빠르게 인지했을 것이다.

나는 축구를 사랑하는 열정적인 축구 애호가이다. 특히 나는 유럽 축구에 매료되어 있다.

라리가의 바르셀로나와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사랑하며, 리그가 열릴 때마다 항상 빼먹지 않고 관람한다.

바르셀로나의 푸욜, 사비, 호나우지뉴부터 최근 이적한 메시, 앙리까지, 또 맨유의 긱스, 스콜스, 페르디난드부터 호날두, 루니까지… 유럽축구에는 세계인이 열광 선수들이이 활약는 곳 말이다. 이를 비롯한 수많은 선수들 때문에 유럽 축구는 항상 흥미진진하다.

축구 경기를 위해 밤새 눈을 붙이며 각각의 결과에 마음을 울리는 팬들과 선수들. 그러나 이들의 열정과 지지 뒤편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은밀한 거래들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앤드류 제닝스는 지적한다.

이 책을 읽는 축구팬으로서, 이 이야기들은 믿고 싶지 않을 정도로 허구인 것만 같다. 그러나 작은 조직에서도 비리와 음모가 난무하고 있음을 생각할 때, FIFA와 같은 대기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블러터의 비리와 뇌물 수수, 2002년과 2006년 월드컵의 시청권과 저작권을 직접 판매하는 과정에서의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언급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또한, 2006년 독일 월드컵 16강전에서 대한민국이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패하게 된 것은 심판의 판정 문제로 인한 것이었다. 그 경기를 관람하고 있던 사람은 바로 스위스 출신의 FIFA 회장 블래터였다.

1974년, 브라질 출신의 아벨란제가 FIFA 회장에 취임하면서, 그는 블래터를 사무총장으로 임명하고 그의 도전을 경계하게 된다.

이에 반해, 정치적인 관계를 싫어하는 레나트 요한슨이 등장하며, ‘FIFA의 투명성 확보, 민주절차 확립, 결속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FIFA 회장에 출마한다.

그는 또한, 회장에 당선되면 FIFA의 각종 비리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발표하며 아벨란제를 불안하게 한다.

이러한 상황을 계기로 아벨란제와 블래터는 결속하게 되며, 블래터는 결국 FIFA 회장이 된다. 이 책은 이 과정에서 아벨란제와 블래터의 비리, 아디다스의 다즐러와의 관계와 비리, 그리고 월드컵 입장권을 빼돌리는 고위 관계자 등, 스포츠와는 모순되는 상황들을 세밀하게 다룬다.

축구팬으로서, 이번 책에서 들어본 이야기들은 정말로 충격적이었다. 이런 비리가 스포츠 현장까지 침투하고 팬들과 선수들을 분노케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스포츠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주목받는 만큼, 그 뒤에 있는 기관인 FIFA도 스포츠의 규모에 걸맞게 공정하고 깨끗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