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보다 진한 리뷰



피보다 진한 리뷰

‘피보다 진한’은 제18회 산토리 미스터리 대상과 독자상을 동시에 거머쥔 작품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일반적으로 ‘물보다 진한 것은 피’라고 하여 혈연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 있지만, 이 작품의 제목은 그보다 더 진한 것이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피보다 깊은’을 읽고 난 후, 혈연보다 강한 것이 바로 인간 간의 깊은 애정임을 느꼈다. 이야기는 혈육을 넘어선 인물들 사이의 깊은 유대를 그려낸다.

한때는 경찰이었으나 이제는 초라한 사무실에서 사립탐정으로 일하는 아카네자와 케이는, 죽음을 앞둔 노인의 부탁으로 35년 전 헤어진 아들을 찾는 임무를 맡게 된다.

아카네자와가 아들의 행방을 추적하던 중, 자신의 가족을 앗아간 뺑소니 사고와의 연관성을 발견한다.

이 사고의 주요한 용의자가 바로 그 노인의 아들이라는 증거를 찾아내면서, 아카네자와는 사건을 깊이 파고든다.

노인이 아들을 맡겼다던 이가 도시 한복판에서 ‘긴류’라는 이름의 이자카야를 운영하는 여성임을 알아내고, 그녀가 바로 하라다 유키에, 혹은 애칭으로 불리는 ‘유키 씨’라는 사실을 밝혀낸다.

35년이라는 긴 세월을 넘어서, 아카네자와는 유키 씨의 발자취를 끈질기게 추적한다.

‘피보다 진한’이라는 작품은 시작부터 혈육을 찾는 의뢰를 받으며, 독자에게 혈연의 의미에 대해 깊게 생각하도록 이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사고로 가족을 잃고 오직 아버지만이 남은 남자, 주인공이 있다. 그는 직업상 많은 사람들과 만나긴 하지만, 결국 세상에서 홀로라는 고립감을 벗어나지 못한다.

나 자신은 가족 모두가 건강하여 이러한 외로움을 직접적으로 이해하지 못하지만, 학창 시절 혼자 생활하며 느꼈던 쓸쓸함을 떠올리며 이야기에 몰입해 읽었다.

노인으로부터 받은 아들을 찾는 임무는 여러 가지 복잡한 질문을 불러일으키며 이야기에 깊이를 더한다.

주인공이 가족의 복수를 성취할 수 있는지, 실제로 용의자가 범인이자 노인의 아들인지, 그리고 노인이 자신의 아들을 맡겼다는 여성의 소재 등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야기의 마지막에는 혈연 관계에 대한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으나, 이는 충격보다는 마음을 울리는 감동을 선사한다.

‘혈연보다 정이 중요하다’는 다소 진부할 수 있는 메시지가 시한부인 노인의 입을 통해 전해지며 강한 진정성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