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술관 여행 대영 박물관 감상문



세계 미술관 여행 대영 박물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거주하는 사촌으로부터 자주, 잠시 들러 쉬었다 가라는 구미가 당기는 유혹의 말을 듣곤 한다.

그럴 때마다 내가 내뱉는 대답은, 그곳에 갈 여유가 생긴다면 세계 곳곳의 미술관을 먼저 방문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그렇게 될 날이 언제일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말이다.

마로니에 북스에서 출간한 세계 미술관 기행 시리즈에 제 나름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까닭은, 대영 박물관에 보관된 방대한 세계 유산들 중에서도 특히 그리스와 이집트 유물들에 대한 나의 깊은 호기심 때문이었다.

여러 어려움을 겪고 나서야 결국 내 손에 쥐게 된 대영 박물관에 대한 기대는 결코 헛되지 않았다. 한마디로 좋았다.

외교관을 꿈꾸는 우리 집 큰아이가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 그리고 이집트의 스핑크스에 깊이 매료되었고, 세계 여행을 시작하고 싶어 하는 첫 번째 목적지로 그리스와 이집트를 선택한 것 역시 대영 박물관 방문에 대한 큰 동기 중 하나였다.

이집트의 미스터리를 품고 있는 다양한 유물들 앞에서 보낸 긴 시간 동안의 연구와 노력 끝에, 이집트의 문자가 표의문자이며, 상형문자를 해석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지금, 역사와 문화는 반드시 보존하고 기록해야 하는 소중한 가치라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이집트의 로제타석, 파라오의 두상, 묘지 벽화와 같이 수많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유물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유감스럽게도 그리스 유물들에 대한 소개는 그다지 풍부하지 않았다.

여러 문화권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어, 각 문화가 지닌 독특한 특성과 감성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로제타석에 대한 설명을 살펴보다가 바로 옆에서 이집트 로마 시대의 초상화 한 점이 소개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보기 드문 나무 화판에 그려진 작품으로, 미라와 함께 묻혔던 부장품 중 하나였다. 화판에 새겨진 인물의 묘사가 특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대영박물관을 방문하고 싶은 마음을 서슴없이 표현할 수 있다. 어떤 작품이든, 사전 지식 없이 단순히 관람만 한다면, 그저 옛날 유물로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철저한 고증과 연구에 기반한 설명이 더해진 작품 감상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해와 통찰을 제공하여,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안내자 역할을 한다. 작품 설명을 곁들인 감상이 바로 좋은 습관을 기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세계 미술관 기행 시리즈를 읽는 일이 익숙해지는 순간, 두 아이도 어느새 커서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는 기대는 참으로 설레는 일이다.

이 시리즈가 언제든지 손이 닿는 곳에 있을 것이란 사실은, 이미 그것이 여러분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음을 의미한다. 보지 않았다면 후회했을 만큼, 세계 미술관 시리즈는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그러므로, 주저하지 않고 세계 미술관 시리즈를 권하고 싶다. 이 시리즈를 통해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이 함께 세계 각국의 미술과 문화를 경험하며, 더 풍부한 대화와 이해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