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와 리리의 철학모험 리뷰



미미와 리리의 철학모험 리뷰

이 도서는 ‘유쾌한 철학 여정을 통해 사고력을 강화시키는 소설’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으며, 본질적으로 철학적 사유를 담은 소설이다.

그러나 처음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 바로 이 작품이 단순히 아름다운 이야기만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표지를 처음 보았을 때, 나는 전형적인 서양 배경의 철학적 교훈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일본 작가에 의해 쓰여졌고, 현재 일본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젊은이들의 자살, 고등학생들 사이의 성매매, 사이비 종교의 유입, 그리고 충격적인 가족 내 폭력 사건들과 같은 현대 일본의 어두운 면을 직시하게 한다.

이는 흔히 소설에서 기대하는 아름답거나 긍정적인 성장 이야기와는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속 인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하고 발전한다.

이러한 현실적이고 때로는 충격적인 배경은, 철학이라는 학문이 현실의 문제를 어떻게 판단하고 가치를 부여하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탐구하는 과정임을 상기시켜준다.

주인공이 고등학생이라는 점에서, 아직 확립되지 않은 가치관을 가진 젊은이가 혼란스러운 현실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한 테마로 다뤄진다.

이러한 일본 사회의 현실적 문제들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는 나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고, 현실과 철학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이 이야기의 중심에는 미즈사와 미키(별명 미미), 린나이 료카(별명 리리), 그리고 이치하시 모모에(별명 모모)라는 세 명의 고등학생이 있습니다.

이들은 데즈카 고사쿠라는 윤리 교사(친근하게 뎃코라 불림) 덕분에 자신들의 삶에서 마주친 다양한 상황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고 사고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 소설은 바로 이 점을 중심축으로 하여 전개됩니다. 그러나 이들의 삶은 결코 평범하지 않습니다. 미미의 아버지는 뺑소니 사고로 식물인간 상태에 빠지고, 리리의 형은 갑작스럽게 고전 시를 남기고 자살해버립니다.

또한, 미미와 리리의 어머니들은 갑작스러운 인생의 난관에 직면하여 사이비 종교에 깊이 빠져들고, 모모는 원조교제를 경험하다가 심각한 폭력을 겪습니다.

이러한 사건들은 각각 충분히 깊은 논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주제들입니다만, 이 소설은 이러한 사건들을 복합적으로 다루며 진행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점은, 이 주인공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빠르게 극복하고 다시 일어선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제 개인적인 정서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습니다.

철학적 사유가 반드시 심각한 사건들에만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분명, 이러한 상황들은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에 더 깊이 몰입하고 심도 깊게 생각하게 만드는 요소일 것입니다. 그러나 저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무거운 주제들을 다루는 것이 다소 버거웠습니다.

책을 마친 후, 제 눈길을 끈 것은 그 밝은 노랑색의 표지와 캐릭터들, 그리고 ‘철학 모험’이라는 제목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어딘가 이질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표지만 봐서는 마치 서양의 학생들을 연상케 하니까요. 이와 대조적으로, 만약 주인공들이 일본식 교복을 입고, 뎃코 선생님과 함께 소설 속 장면처럼 케이크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담았다면 어땠을까 합니다.

진지한 학생들 사이에서 코믹한 표정을 짓는 뎃코 선생님의 삽입과 함께, 이 모든 것을 좀 더 아름다운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리리의 우아한 몸매와 지적인 미모, 미미의 사랑스럽고 평화로운 표정, 그리고 모모의 밝고 활기찬 모습을 묘사했다면 어땠을까요?

그리고 밝은 배경 대신 조금 더 어둡게, 혹은 학교의 교실을 연상시키는 색상으로 바꾸었다면, 혹은 학교의 상담실이나 교무실을 배경으로 했다면 내용과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또한, 제목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모험’이라는 단어는 읽는 내내 전혀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주인공들이 겪는 어려움을 ‘모험’이라고 칭하기엔 너무나도 사이코패스적인 면이 있습니다.

아버지가 식물인간 상태에 빠지고, 어머니가 사이비 종교에 빠지며, 동생이 자퇴를 하고, 친구의 형이 자살하고, 동급생이 원조교제에 휘말리는 이 모든 것을 어떻게 ‘모험’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작명을 맡게 된다면, ‘미미와 리리의’라는 부분을 제외할 것입니다. 이는 주인공들을 너무 좁은 범위로 한정짓는 것 같으며, 실제로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은 미미뿐입니다.

그렇다면 제목은 어떤 것이 좋을까요? 고등학생들이 삶을 바라보는 방식에 관한 이야기? 아니면 선생님과 함께 나누는 일상 속 작은 이야기들?

혹은 ‘윤리 선생 뎃코와 함께하는 일상 관찰기’는 어떨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마지막 제안이 가장 매력적으로 들립니다. 은행나무 출판사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렇게 만들었을지 모르겠지만, 표지와 내용 사이의 큰 괴리감이 있기는 하다.

실제로, 이 이야기는 전형적인 결말을 제시하지 않는다. 등장인물 모두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지 않는 한, ‘결말’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할지 의문이다. 인생이란, 끝까지 이어지는 여정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을 통해, 시작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볼 기회를 얻는다.

자살, 사이비 종교, 살인, 사형, 원조교제, 사랑 등에 대한 성찰을 통해, 혼란스러웠던 생각을 정리하고,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 바로 이 소설이 도달하고자 하는 결론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점은, 아무도 대신해서 상황을 정리해주거나 결정을 내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본인의 생각과 앞으로의 행동방향이 가장 중요하다.

아마도 이것이 철학이 존재하는 근본적인 이유일 것이다. 미미의 연인 톰이 언급한 바와 같이, 철학이 찻잔 속의 내용물보다 찻잔 자체에 더 관심을 두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찻잔이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는지, 찻잔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탐구함으로써, 결국은 찻잔 속의 내용물도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삶과 가치관에 대해 깊이 성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주어진 상황 속에서 변화는 없었지만, 그 상황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과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결국, 자신의 삶을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대한 결정은 개인의 몫으로 남는다. 이러한 깨달음을 통해, 철학적 사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것이 이 소설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일 것이다.

자살이라는 주제는, 미미와 리리가 뎃코 선생님에게 윤리적 측면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된다.

우리 사회에서도 최근 유명한 연예인들의 연이은 자살로 인해 자살에 대한 논의가 매우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흔히 사람들은 자살을 선택하는 이들이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추측한다.

그러나 리리의 오빠의 경우, 자살을 선택할 만한 명확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 법학을 공부하는 유망한 학생이었고, 사려 깊은 형으로, 철학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유명한 배우인 아버지와 모델인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뛰어난 외모와 경제적 안정까지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자살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남긴 유서는 메이지 시대, 즉 140년 전의 한 고등학생, 후지무라 미사오가 쓴 시였다. 열일곱의 나이에 이 시를 작성한 후 게곤 폭포에서 자살한 후지무라 미사오의 시는, 그의 죽음을 통해 철학적 고민의 상징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이 시, <암두지감>은 그 깊이와 철학적 고뇌를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이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자살에 대한 이러한 이야기는, 단순히 윤리적 판단을 넘어서는, 인간의 내면과 존재에 대한 깊은 탐구를 요구한다.

미미와 리리가 선생님에게 질문을 던지며 시작된 대화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자살 문제에 대해 더 깊이 있고 복잡한 관점에서 고민해 보아야 함을 시사한다.

리리의 오빠와 같이 겉보기에 모든 것을 갖춘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내면에는 이해할 수 없는 고뇌와 갈등이 존재할 수 있음을 우리는 이해해야 한다.

후지무라 미사오의 시와 같이, 때로는 문학과 예술을 통해 이러한 내면의 고뇌를 표현하고 공유함으로써, 우리는 삶과 존재에 대해 더 깊이 성찰할 기회를 갖게 된다.